국민의힘은 야 6당이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기흥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특검 중독증이 불치병 수준"이라며 "민주당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특검·탄핵만 들어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소위 '명태균 특검'에 제삼자 추천 방식의 포장지를 뒤집어씌워도 명태균 관련 의혹은 현재 창원지검에서 강력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별도 특검은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추진하는) 24번째 특검"이라며 "명태균을 보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포장만 바꾸는 특검은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특검법을 당론으로 반대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의 대권 잠룡들을 겨냥해 이번 특검법안을 발의했다는 해석에 대해선 "수사 과정에서 여권 잠룡들의 (명 씨와의) 관계나 관여가 있었으면 벌써 어느 정도 나오지 않았겠나"라며 "아직 뚜렷한 이야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만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거리를 메우니, 이제 민주당은 자신들이 '무당'이라고 치부하던 명태균을 끌어들여 난장판을 펼치려고 한다"라며 "명태균의 점지를 받은 박주민 의원과 박범계 의원이 교도소를 여러 차례 드나들더니, 명태균과 민주당의 협작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시사인 유튜브 인터뷰에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구치소에 잡혀간 피의자(명 씨)가 스스로 특검해달라는 건 정말 처음 봤다"라며 "특검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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