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혼인신고 건수가 20% 이상 줄어들며 4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블룸버그 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2024년 4분기 민정 통계'에서 지난해 전국에서 610만6000쌍이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대비 20.5% 감소한 수치로, 1980년 혼인 건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다고 차이신은 밝혔다.
중국 혼인 건수는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1346만9000쌍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9년 혼인 건수는 1000만건 이하로 하락했고, 2022년엔 700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2023년 768만건으로 반등했지만 2024년 다시 하락한 것이다.
에이다 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높은 비용, 경기 침체, 전통적 결혼에 대한 태도 변화로 특히 젊은 세대에서 (결혼이) 인기를 잃고 있다"고 밝혔다.
유와인구연구소의 허야푸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많은 커플이 결혼을 연기하면서 2023년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24년엔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며 다시 혼인 건수가 감소했다. 그는 중국은 신생아 대부분이 혼인 관계에서 태어나고, 혼외 출산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2024년 혼인 등록 건수 감소는 2025년 출산 건수 감소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인구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수는 소폭 증가해 954만명을 기록했지만 전체 인구는 전년 대비 139만명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저출산·고령화 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작년 8월에는 혼인 신고는 쉽게 하고, 이혼 신청은 어렵게 만드는 법안 개정을 추진해 비판받은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이혼 건수(협의이혼)는 26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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