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 모멘텀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이 표류하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다.
10일 하나증권은 "지난 7일 발표한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익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동양·ABL생명 인수가 확실한 모멘텀 요인이 될 수 있을 전망이지만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43% 증가한 426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약 1700억원의 명예퇴직 비용 인식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3050억원 안팎이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40%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원화 대출은 약 2.5% 감소했다. 은행 부문의 대손 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등 충당금이 950억가량 추가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ABL생명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했다. 보험사 인수로 그룹 이익 개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제고될 것이라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진전이 없었다. 과거 이뤄진 2000억원대 부당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경평)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 이하로 하향 조정될 경우 두 생보사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금융감독당국의 경영실태평가등급 하향 조정 여부와 이후 우리금융 측의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2만 5000원을 유지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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