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임종석, 李체제 연일 비판
"김경수·김동연·김부겸 설득해도 모자랄 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향해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한 게 좋다"면서 "김경수·김동연·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해선 안 된다.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빡이는데 앞만 보고 갔다"며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시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지원 유세를 요청받았고 흔쾌히 동의했으나 대선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해서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를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맘을 모았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6일에도 이 대표를 향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강하게 발언했다. 이어 그는 "대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이 민주당에는 골든타임"이라며 "시비가 없는 온전한 정권교체를 해내야 내란을 잠재우고 탄핵을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이 이재명이어야 한다면 지금의 이재명보다는 훨씬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권정당,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애쓰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재명 혼자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전 실장은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건 그런 것, 지도자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민주당에 충고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비명계 인사들의 이 대표 비판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이 대표를 향해 "김경수 전 지사나 임종석 전 실장의 비판을 충분히 받아내야 민주당의 전체적인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끌어안지 않고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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