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회장 전용 플랫폼 서비스 출시 발표
“올해 외국인 대상 대출액 1조원 목표”
상품 재출시부터 고객센터 꾸미고
로고·앱·카드 디자인 전면 수정
해외 계열사도 상품 개발 중
JB금융지주 가 외국인 금융 입지 강화를 위해 분주하다. 관련 사업 리브랜딩부터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해외 계열사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전북은행이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노하우를 쌓은 만큼 앞장서되 광주은행 등 계열사들도 함께 나선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최근 외국인 전용 플랫폼 ‘브라보코리아’ 1차 서비스를 개시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2024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년 동안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생활정보와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JB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외국인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올해 JB금융지주의 전체 외국인 대상 대출 목표액은 1조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북은행이 지난해 말 (외국인) 대출 잔액이 4000억원이고 올해 말은 8000억원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광주은행도 있고 (JB우리)캐피탈도 자동차담보대출을 외국인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다 합하면 1조원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외국인 금융 강화를 위해 관련 상품을 재출시하고 고객 전담센터를 꾸렸다. 전북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2016년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대출을 실행하는 등 외국인 금융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상품 출시를 이어오다 지난해 9월 관련 예·적금 상품과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우대 조건을 달성하면 최대 3%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상품도 만들었다.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 전담센터 ‘브라보 코리아 고객센터’를 국내 최다 외국인 거주 지역인 경기 수원에 문을 열기도 했다.
로고를 바꾸는 등 리브랜딩에도 나섰다. 브랜딩 업체 360컴퍼니를 통해 브라보코리아의 로고부터 카드·앱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360컴퍼니에 따르면 새 로고는 소문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친근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전달한다. 카드의 경우 브라보코리아 앱과 연동 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의 디자인을 바꿨다. 앱 디자인은 선명한 색상과 가독성이 높은 지정 서체를 사용한다.
JB금융은 해외 진출 계열사를 이용해 외국인 고객을 끌어오는 계획도 구상했다. 구체적으로 JB금융지주 계열사 중 미얀마 캐피털사 JBCM이 관련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JBCM은) 마이크로파이낸스(소매금융)를 하던 대로 하면서 신규로 미얀마에서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곧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가 까다로운 외국인 대출 특성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 회장은 전북은행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의 경우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브라보코리아 플랫폼 출시 전 외국인 특화 소매 모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번 테스트해봤고 외국인 특화 신용대출모형을 만들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이 외국인 금융에 힘을 쏟는 이유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들의 소득과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거주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2020년 91만7000명에서 2023년 97만5000명까지 늘었다. 외국인 1인당 평균 연봉은 2020년 2925만7000원에서 3179만7000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1인당 카드 이용금액도 2019년 391만3631원에서 2023년 515만36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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