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아니란 주장 펼칠 좋은 기회"
"민주사회 방식으로 쟁점 해소"
"응할 것이라 믿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동덕여자대학교 남녀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폭동'이라 칭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이후 동덕여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단체가 비판을 이어가자 이들에게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이라는 곳에서 저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단체의 실체와 대표성은 논외로 하고, 이준석의 '왜곡'과 '파렴치한 행위'를 바로잡고 귀 단체의 입장을 전파할 수 있도록 제가 방송사에 토론회를 제안해 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토론은 귀 단체에서 원하는 형태에 모두 맡기겠다"며 "일대일 토론이 됐든, 생각이 같은 분들이 함께 나오든 상관없다. 고민정 의원과 함께 나오셔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동덕여대 사태는 폭동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국민 앞에 당당히 펼쳐 보일 좋은 기회"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기자회견보다 훨씬 나은 포맷 아닌가. 공개 토론에 응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가 폭력과 우격다짐에 의존하는 분들을 맞을 때마다 항상 토론을 제안하는 이유는 그것이 쟁점을 해소하는 민주사회의 방식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눈물을 볼모로 삼아 지하철을 강제로 멈춰 세운 분들이 됐든,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거리로 쏟아져 나온 분들이 됐든 전 언제나 토론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혹여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면 결과를 수용하고 적극적인 지원군이 되어드리겠다는 입장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스스로 소수자라 생각하는 분들이 과격한 행동의 양태를 보이는 이유는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 보일 곳이 없다는 억울함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더 많은 국민을 설득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공간을 마련해 보겠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공론의 장에서 당당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자. 답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SNS에 "민주당에겐 서부지법 폭동은 나쁜 폭력이고, 동덕여대 폭동은 불쌍한 학생들의 착한 폭력이냐"며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고 의원은 SNS를 통해 "서부지법 폭동의 목적은 윤석열 구속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을 뒤엎는 것이었던 반면,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 목적은 공학 전환 반대 의견을 학교 당국에 전달하기 위함이었다"며 이 의원의 말에 반박했다. 이와 함께 "말로 행한 왜곡과 혐오가 이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며 "그가 퍼뜨리는 혐오와 갈라치기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날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 측 역시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동덕여대 시위의 본질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대학 본부의 태도에서 비롯됐음을 명확히 한다"며 "시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간담회가 아니라 이 의원의 해당 글임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의 신분으로 사건의 본질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는 이 의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며, 현 사태를 폭력과 폭동으로 몰아가려는 파렴치한 행위를 지속하는 그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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