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특허 만기, 트럼프 2기 정부 등 영향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인수합병(M&A)이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빅파마)의 특허 만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등에 따라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소형 규모 거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M&A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형 M&A뿐만 아니라 중소형 규모의 거래가 강조되며 바이오·헬스케어의 혁신과 성장에 중소형 거래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가 보유한 특허 만기는 M&A를 활발하게 진행할 유인이 되며, 확실한 연구 결과와 시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 바이오 기업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규제 완화 및 기술 개발 장려와 M&A 촉진 등 긍정적인 방향의 논의가 이뤄졌다"며 "특히 생물보안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바이오 산업 보호와 안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등 견제 목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보고서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위탁 개발 생산(CDMO) 업체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에 대비해 한국 기업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공급망 등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시의적절한 지원 및 외교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혁신도 올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AI 및 디지털 기반 기술이 약물 설계·개발을 가속화하고 인력 문제와 인플레이션, 의료 서비스 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다. 보고서는 "AI, 디지털 및 IT 기반의 메드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 의료, 헬스케어 분석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남승수 삼일PwC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팀 파트너는 "이번 JPM 컨퍼런스 중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한 글로벌 기업공개(IR)와 코리아 나이트 리셉션이 성황리에 진행돼 글로벌 시장 내 한국 바이오·헬스케어의 위상이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M&A 관점에서 잠재력을 가진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회사들이 올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도신 삼일 PwC 유니콘지원센터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M&A에 기회가 보이는 만큼 한국 기업도 전략적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링, 투자 유치 활동 및 전략적 M&A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포함한 지원 및 외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13일부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JPM 컨퍼런스)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매년 1월 개최되는 JPM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행사로 꼽힌다.
한편 삼일PwC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서비스팀과 함께 한국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바이오 M&A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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