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관제 최적화로 年1조8250억원 절감 가능"
한전 발전자회사인 서부발전이 경제성 검토 소홀로 투자금 392억원 전액 손실이 발생하면서 감사원이 담당자에 문책·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6일 '주요 발전설비 운영·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한전 발전자회사는 부실한 발전설비 설치·투자로 인한 손실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스웨덴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며 현지의 풍속 데이터 등을 활용하지 않는 등 경제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투자금 392억원 전액을 날렸다.
감사원은 "서부발전은 내부수익률 재산정 없이 재무모델 등에 기재된 내부수익률 7.31%를 그대로 포함하고, 보상금 지급 등의 위험요인은 제외한 채 전사위험관리위원회 안건을 작성, 투자금 전액을 잃었다"면서 "관련자 8명에 대해서는 문책과 주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서부발전은 매립회(석탄재) 반출 용역계약에 따른 의무 반출량을 반출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 계약에 따른 벌과금 22억원을 부당 면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관련자 3명에 대해서 문책과 주의하도록 요구했다.
한전의 또 다른 자회사 남부발전은 부산 신항에 태양전지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는데도 제재하지 않고, 오히려 필요 물량보다 과다 구매하는 변경계약을 체결해 예산 4억5000만원을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전력거래소의 전력관제 실적을 모의분석한 결과, 전력관제 최적화를 통해 절감 가능한 발전비용이 연 1조8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우리나라는 전력거래소가 수행하는 전력 관제의 경제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없는 등 전력 관제의 실적 분석 체계가 부재하다"며 "미국 사례를 참고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간 전력거래소의 관제 실적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력거래소는 휴일에 근무조를 운영하지 않아 다음날에 대한 전력 수요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전력거래소에 발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력 관제 시스템을 개발·구축하라고 요구하고, 전력수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휴일 다음 날의 전국 전력수요 예측값을 전문가 회의를 통해 보정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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