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까지 악플" 피해 호소
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장성규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며 “그 침묵을 저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네티즌이 늘었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한정했으나 수위가 더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했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는 작년 9월 사망했지만 비보는 같은 해 12월10일에서야 전해졌다. 이후 한 매체가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커지면서 장성규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 캐스터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오 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냈다. 고발인은 안형준 MBC 사장과 해당 부서 책임자,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약 4개월 만인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채양희(법무법인 혜명)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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