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생성형AI 전용 기기 언급
애플 출신과 함께 개발 중으로 알려져
美 휴메인 'AI핀'은 시장 기대 못 미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용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기기가 어떤 형태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로 작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AI 단말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기가 출시되면 손가락으로 자판을 쳐서 텍스트로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대화를 나누듯 상호작용하며 AI 챗봇이나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 CEO가 새로운 기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사용자가 그동안 챗GPT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른 애플, 구글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서 만든 단말기와 운영체제(OS)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의 전략은 스마트폰을 벗어나 생성형 AI 활용을 극대화한 단말기를 개발해 소프트웨어에서 나아가 하드웨어 시장까지 확장하려는 것이다.
올트먼 CEO는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지냈던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소프트뱅크로부터 최대 10억달러를 투자받아 새로운 기기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프롬이라는 디자인 스타트업을 창업한 아이브는 애플 워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9년에 애플을 떠난 후에도 러브프롬을 통해 애플과 협력을 이어오다가 2022년에 양사 간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5월 챗GPT-4o를 공개하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her(그녀)’라고 적으며 AI와 주인공이 감정을 나누는 영화 ‘Her(허)’를 연상케 했다. 이 영화 속 주인공 역시 AI 전용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형태의 기기가 가장 적합한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공통점은 음성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자판을 쳐서 텍스트로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대화를 나누듯 상호작용하며 AI 챗봇이나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AI 디바이스 제조 스타트업 '휴메인'이 2023년 말에 부착형 스마트 기기인 'AI 핀'을 선보였다. 휴메인에는 AI 핀 개발을 위해 올트먼 CEO뿐만 아니라 SK네트웍스 (2200만달러) 등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았다.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고 스마트폰의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휴메인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스마트 안경이 AI 장치의 이상적인 형태라고 믿고 있다. 그는 스마트 안경을 통해 사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파악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메타가 내놓은 레이벤(Ray-Ban) 스마트 안경은 지난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도 AI 전용 기기의 형태에 대해 ▲AI 스피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홈 헬퍼 로봇 ▲3D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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