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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논란 일자...그린란드 출신 의원 "덴마크인도, 미국인도 되고 싶지 않다"[트럼프X그린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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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인터뷰]덴마크 의회 아자 켐니츠 의원
그린란드 자치령 제1정당 IA 소속
"그린란드 매물 아니다" 분명히 밝혀
덴마크·미국·EU와 긴밀한 관계 중요

편집자주인구 5만6000여명이 사는 얼어붙은 땅 그린란드가 새로운 패권 경쟁의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그린란드를 뒤덮고 있는 빙하가 녹자 북극해 뱃길이 열렸고, 주변에 묻힌 지하자원 채굴도 가능해지면서 군사·경제적 가치가 함께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영토 팽창 야욕을 서슴없이 드러내자 덴마크는 북극에 3조원 규모의 방위비를 투입하겠다고 맞섰다. 그린란드 사람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 3월 조기 총선을 앞둔 그린란드의 정치적 상황과 이를 둘러싼 세계열강의 속내를 알아본다.

"미래는 그린란드 국민이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덴마크인도, 미국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으로 살고 싶다."


덴마크 의회의 그린란드 출신 아자 켐니츠(Aaja Chemnitz)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내세운 그린란드 매입 계획에 대한 그린란드인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덴마크 의회 의원 정수는 179명이다. 덴마크 본토에서 175명, 그린란드와 페로 제도에서 각 2명을 선출한다. 1977년생인 켐니츠 의원은 2015년 덴마크 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지난해부터 덴마크 의회 내 그린란드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린란드 자치령 정당 '이누이트 아타카티깃(Inuit Ataqatigiit)' 소속 아자 켐니츠(Aaja Chemnitz) 의원. 덴마크 의회 홈페이지

그린란드 자치령 정당 '이누이트 아타카티깃(Inuit Ataqatigiit)' 소속 아자 켐니츠(Aaja Chemnitz) 의원. 덴마크 의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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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자체 의회도 구성한다. 켐니츠 의원이 몸담은 정당 '이누이트 아타카티깃(Inuit Ataqatigiit·IA)'은 2021년 선거에서 이겨 그린란드 제1정당으로 등극했다. 무테 에게데 현 자치 총리가 소속돼 있는 정당이다. 정당명은 '단결한 사람들'이란 의미다. 인권이 핵심 가치이며 좌파 성향을 띤다. 그린란드 독립을 주요 목표로 1978년 설립됐다.


인구 6만명도 되지 않는 그린란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국가로 떠오른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희귀한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북극항로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군사와 무역의 요충지로도 꼽힌다.

켐니츠 의원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내세운 그린란드 매입 계획에 대해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와 있지 않다는 매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한 것을 두고는 "많은 사람이 비판적으로 바라봤다"면서 현지 주민들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켐니츠 의원은 그린란드가 미국과 협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덴마크인도, 미국인도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이웃 국가들이나 뜻이 맞지 않는 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덴마크 내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현수막에는 '덴마크 제국주의를 짓밟아라! 그린란드의 자유를!'이라고 적혀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덴마크 내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현수막에는 '덴마크 제국주의를 짓밟아라! 그린란드의 자유를!'이라고 적혀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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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켐니츠 의원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육 및 광물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북극 지역을 (군사적) 긴장이 낮은 지역으로 유지하고 싶다"면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가능한 해결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그린란드에는 미군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들이 주둔해있다.


그린란드는 2009년 제정된 '그린란드 자치법'에 따라 주민 투표를 실시한 뒤 독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켐니츠 의원은 "그린란드 국민의 대다수는 언젠가 독립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덴마크, 유럽연합(EU), 그리고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300년 동안 덴마크 식민지였으며 1953년 덴마크에 편입됐다. 2009년 자체 정부와 사법, 입법 기관을 구성했다. 국방이나 외교는 여전히 덴마크가 결정권을 가진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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