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도 석유수요 안정 증가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608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24일 2024년 4분기 매출액이 8조91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개선 및 긍정적 재고 관련 효과를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6조6370억원이었고 연간 영업이익은 46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대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전년보다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감소했다.
2024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부문 2454억원 적자, 석유화학부문 1348억원, 윤활기유부문 571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024년도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정유부문의 경우 아시아 정제마진이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로 인해 공급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난방유 수요가 계절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또 두바이 원유 가격의 달러화 가치 강세로 인한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PX와 벤젠 시장이 동절기 휘발유 수요 둔화로 인해 휘발유 혼합에 쓰이는 아로마틱 원료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공급이 증가해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의 경우 PP 시황이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계절적 수요로 인해 소폭 개선됐지만 PO 시장은 중국 설비 정기보수 후 재가동에 따라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다운스트림 수요가 부진해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부문 스프레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인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전망을 했다. 정유 부문에서 아시아 정제마진은 중국 수출 물량 감소 및 계절적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강보합세가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 내 정유설비의 1~2월 정기보수 규모가 커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춘절 기간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유럽의 낮은 천연가스 재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맞물려 이를 대체하는 경유 수요 강세가 기대된다.
석유화학 부문 아로마틱의 경우 PX와 벤젠 시장은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휘발유 혼합 수요 상황에 따라 시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의 경우 PP와 PO 시장은 중국의 지속적 신·증설로 인한 하방 압력이 예상되나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봄철 윤활유 교체 시즌이 다가와 함께 개선될 전망이며 중국 춘절 연휴와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추가적 수요 개선도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새해 영업 환경이 기대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나 아시아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견고하게 지속되고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강화해 석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중장기적으로 석유수요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설비 순증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GTG 프로젝트로 121MW 전기와 시간당 160t의 고압스팀을 생산해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하고 비용 절감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열병합발전 시설인 GTG(Gas Turbine Generator, 가스터빈발전기)를 2026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료 인상 및 샤힌 프로젝트 준공 이후 예상되는 전력소비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며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연 16만t의 탄소배출 저감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측은 샤힌 프로젝트 진행 현황도 알렸다. 에쓰-오일이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한 대비와 장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말 기준 진행률은 51.8%로, 계획보다 1.4%p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설계 진행률도 95.5%로 건설용 도면을 발행 중이다. 구매 진행률은 61.0%로 장치·자재 발주 대부분을 완료해 계획대로 제작 중이고 적기 조달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진행률은 37.4%로 스팀크래커 크래킹 히터 총 10기와 스팀크래커 파이프랙 모듈, 지상배관을 설치 중이다. 조정실과 자동화 창고 건축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 “샤힌 프로젝트에 따라 정유-화학 통합을 통해 우수한 원료, 설비, 운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TC2C 신기술을 통해 보다 높은 화학제품 생산 수율을 갖추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 등 동북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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