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의원들 SNS 통해 김용현 증언에 반응
야당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국회요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 당시 '요원을 빼내라'는 말을 '의원을 빼내라'라는 말을 잘못 들은 것이라는 주장을 펴자, 야당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요원이 됐다'고 조롱 섞인 반응을 한 것이다.
24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검은색 옷차림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은평갑 국회'요원'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국회 최고령 의원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SNS에 "국회요원 박지원입니다"이라고 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저는 오늘부터 국회요원 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같은 글들이 등장한 것은 2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과 김 전 장관의 대화 내용 때문이다. 앞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검찰 조사와 국회 증언 등을 통해 여러차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을 의원을 빼내라 한 것으로 둔갑시킨 것"이라는 했고, 김 전 장관도 이런 해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해명에 대해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별도의 SNS 글에서 검찰 공소장 중 일부를 제시한 뒤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하여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건 김 전 장관 등 공소장에 나온 내용"이라며 "공소장에 적힌 증언에 따르면 윤석열은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그는 "요원으로 불렀든 인원으로 불렀든 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전 국민이 범죄현장을 목격했고 관련자들의 자백은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뻔뻔하고 반성 없는 태도로 더 이상 국민과 대한민국의 헌법을 모욕하지 말기를 경고한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과 김 전 장관 등 내란 세력들이 국민을 조롱하기 시작했다”며 “거짓말도 적당히 하길 바란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그 어설픈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겠나”고 꼬집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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