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불사…가능한 모든 수단 활용
영풍 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분쟁을 중도에 포기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위법행위가 명백하고, 자금과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24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은 우리가 포기하는 것을 바라겠지만 우리는 시간적인 여유도, 자금도 많다"라며 "고려아연 이사회에 어떻게든 들어가서 온 힘을 다 쏟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경영권 분쟁에서 사모펀드들이 단기간에 물러난 것과 달리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최 회장 본인이 남부지검에 고발돼 있고, 저희도 업무상 배임, 공정거래법 탈법행위로 고발할 것"이라며 "본인의 이사 임기도 제한이 있지만 우리는 펀드 만기가 10년이며 1년씩 두 번 연장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다만 최 회장 측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을 일부러 설득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 LG, 현대차에 도움을 요청할 상황도 아니고, 각자의 이익에 따라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최 회장이 얼마나 잘못된 판단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지 바로잡아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임시주주총회에 현대차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5.76%(의결권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취하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측이 사용한 상호주 제한을 영풍·MBK 측도 고려할 정도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상호주 제한 효력 무효 가처분 신청이 안 될 경우 우리도 같은 수법을 사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라며 "그 정도로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고발이나 가처분을 이기지 못한다면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여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럼에도 고려아연 주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상황은 이사회 경영진도, 최씨 일가도 해외 계열사도 영풍 주주들도 모든 사람이 어려워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꼼수를 쓰지 못하도록 경영진을 교체해 고려아연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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