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브루탈리스트' 각각 열 부문 후보
백희나 원작 '매직 캔디즈' 단편 애니 부문에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올해 아카데미 최다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모두 열두 부문(13개)에 이름을 올렸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스페인어로 연출한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 마약상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트랜스젠더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 중 아카데미 후보에 최다 지명되는 기록을 세웠다. 주연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도 트랜스젠더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위키드'와 '브루탈리스트'는 각각 열 부문 후보에 올랐고, '듄: 파트2'는 전작 '듄(10개 후보)'보다 적은 다섯 부문에 합류했다. 지난해 최대 흥행작인 '인사이드 아웃 2'는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라 올해 골든글로브 수상작인 '플로우' 등과 경쟁한다.
작품상 부문에선 '에밀리아 페레즈'와 '위키드', '브루탈리스트', '듄: 파트2', '아노라', '컴플리트 언노운', '아임 스틸 히어', '니클의 소년들', '서브스턴스' 등 열 편이 트로피를 두고 경합한다.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등과 경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어둡게 조명한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은 남우주연상 후보 명단에 가세했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 '콘클라베'의 랠프 파인스 등과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위키드'에 출연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 '콘클라베'의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과 경쟁한다.
그림책 작가 백희나의 '알사탕'을 원작으로 한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매직 캔디즈)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에 도전한다. 21분 분량의 이 작품은 소통에 서툰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만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시상식은 3월 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유명 방송인 코넌 오브라이언이 진행을 맡는다. LA에서 보름 넘게 이어지는 대형 산불과 수많은 피해자를 고려해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AMPAS는 "올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가수들의 축하 공연을 생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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