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표 중 393표 획득...득표율 99.75% 기록
단 한 표 차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놓친 스즈키 이치로(51)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와 만나 술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해준 기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면서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을 함께 마시고 싶다.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22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해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득표율 100%인 만장일치엔 딱 1표가 모자랐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준다. 비밀투표에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유권자들이 다양한 기준을 가진 만큼 만장일치는 나오기 어렵다. 역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이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은 CC 사바시아(342표·득표율 86.8%), 빌리 와그너(325표·득표율 82.5%)도 함께 했다. 두 선수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득표율 75%를 가볍게 넘었다. 다만 와그너는 후보가 된 지 10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입성에 성공했다.
통산 422세이브를 올린 최고의 좌완 불펜 투수 와그너는 이날 "겸손해지더라"라며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2001년 이치로와 함께 MLB에 입성한 사바시아는 "이치로는 내 신인상을 훔쳐 간 선수"라고 말했다. 이치로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8표 중 1위 표 27표를 받았고, 사바시아는 남은 1위 표 1표를 챙겼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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