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종전 협상 안 하면 제재' 경고, 새롭지 않아"

"첫 임기 때도 자주 사용"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새로운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제재를 가장 자주 사용한 미국 대통령이었다"며 "그는 이런 방법을 좋아한다. 최소한 자신의 첫 임기 동안에는 그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쟁을 빨리 끝내자"며 "곧 협상하지 않으면 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에 높은 세금, 관세, 제재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든 수사와 성명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뉘앙스를 주의 깊게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동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며 "첫 임기 때 그런 대화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직 신호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 인터뷰할 가능성을 인정하며 "그는 적어도 우리가 검토하고 대통령에게 추천할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