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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할머니 초등생 빛나는 졸업장…배움의 미래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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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이귀례 할머니 등 4명
북일초 특별한 졸업장 수여식

전남 해남군은 지난 13일 북일면에 있는 북일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졸업장 수여식이 개최됐다고 22일 밝혔다.


개교 100년이 넘어 제101회째인 졸업식인 점도 특별했지만, 더욱 눈에 띈 것은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어르신들의 모습이었다. 영예의 주인공은 이귀례(93)·최원심(78)·오향희(72)·김옥심(94) 할머니 등이다.

지난 2019년 입학한 할머니 초등생들이 6년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그야말로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증손자뻘 졸업 동기인 9명과 함께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졸업장을 받았다.

해남 북일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오향희·최원심 할머니가 배움열정상을 받고 있다. 해남군 제공

해남 북일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오향희·최원심 할머니가 배움열정상을 받고 있다. 해남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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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초등학교 생활은 2019년 북일초 입학생이 1명밖에 되지 않아 학교 존립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당시 배움에 열정이 있던 할머니들이 함께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마을 이장들이 추천해 총 6명의 할머니가 입학을 하게 됐고, 최종 4명이 당당히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김옥심 할머니가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나머지 졸업생들에 대한 졸업장 수여와 함께 북일면 장학회 등에서 장학금 전달도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김 할머니는 졸업식 이틀 뒤 별세했다.


아들, 딸, 손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졸업장을 받은 할머니들은 한글 쓰기부터 시작했던 지난 6년간의 초등과정이 생애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최원심·오향희 할머니가 배움열정상을, 최고령인 이귀례 할머니는 도전성취상을 수상해 더욱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머니 초등학생은 학습 과정상 기존 학생들과의 진도가 달라지는 등 시행상의 어려움이 생겨 지난 2019년 입학생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할머니들의 열정에 보답하듯 북일초등학교에서는 해남군 최초로 작은 학교 살리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전국의 도시 학생들을 유치하면서 폐교 위기에 처했던 북일초와 두륜중에 60여명의 전학생이 찾아오는 등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농촌 유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작은 학교 살리기 캠페인은 해남 전역으로 확산해 지금까지 학생 77명을 포함해 42가구, 171명이 해남으로 전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할머니들은 연세가 많아 중학교 과정까지 학교에 다니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상급학교 진학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은 앞으로도 그대로다.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할머니들의 열정에 지역사회가 힘차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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