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존재들의 대안적 앎과 삶 통해 ‘포스트휴먼’ 너머 상상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소장 권명아)는 2025 국제학술대회 ‘포스트휴먼 이후의 역사적 전망’을 개최했다.
지난 10∼11일 이틀에 걸쳐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가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포스트휴먼이라는 의제를 젠더와 인종, 이주와 정착 등의 조건을 통해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역사적 존재들의 대안적 앎과 삶으로부터 포스트휴먼이라는 형상 너머의 실체를 확인하는 복합적 연구들이 주로 다뤄졌으며 연구자와 학생, 활동가와 시민 수십 명이 함께 대안적 삶과 앎에 관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첫째 날인 10일에는 ‘대안적 존래존의 시공간학’을 주제로 △상이군인의 아내들:‘귀로’(1967)와 ‘수녀’(1979)를 중심으로(서울대 이화진) △신화적 생명정치와 생츄어리의 정동지리: 동아시아 곰 신화의 대안적 역사화(동아대 권두현) △여성의 앎과 공동체 윤리: 구비설화 여성 지혜담을 중심으로(인제대 강성숙) △팬데믹 시기 여성노인들의 디지털 미디어 실천과 ‘나이 듦’의 의미: 자기 계발 챌린지 참여 경험을 중심으로’(동아대 최이숙) △플랫폼 노동의 셈법: 이동하는 신체와 정동적 시공간(용인대 김나현) △‘대항’ 치료: 현대 대만 유방암 글쓰기에서의 정동 정치와 시간성(타이완 국립정치대 첸페이전) 등 발표가 이어졌다.
둘째 날인 11일에도 ‘비인간학과 대항 정동’를 주제로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관광지로서의 근대도시-온천지와 유흥산업을 둘러싼 정착민 식민주의 정동-(동아대 이지현)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지방 소멸과 내부식민주의 정동(동아대 이지행) △얽히고설킨 삶 죽음에 대한 회절적 탐색: ‘수의 만들기’ 지역사회기반 예술실천 문화기술지를 중심으로’(전남대 정종현) △잡지 ‘우생’의 주간 이규엽의 1950년대 정신분석학 수용-우생학·정신분석학의 교차에 따른 비인간(inhuman) 개념의 변화(연세대 김대현) △‘군중’의 애니머시와 신체적 마주침의 정동적 시공간성: 정착민 식민주의와 비판적 애니머시 이론을 통한 대안적 지역론 기초연구(동아대 권명아) △제국의 판타지와 최적화된 신체-쟈니즈 문화에서의 불가시화된 성폭력(오오쓰마여자대학 나이토 치즈코) △미군 점령하에서 인종을 그리기-랄프 드 보와시에르(Ralph de Boissi?re)의 ‘럼주와 코카콜라’와 사회주의 리얼리즘(도쿄이과대학 요시다 유타카) 등 발표가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조서연(도쿄대학), 장기영(연세대), 정경민(한국공학대), 한희정(국민대), 윤종환(연세대), 엄미옥(서강대), 전성현(동아대), 문재원(부산대), 이수유(한국학중앙연구원), 염운옥(경희대), 오은정(강원대), 김효진(서울대), 기유정(서울대) 등 연구자가 참석했다.
외국어 통역은 이정순(중앙대)·가게모토 쓰요시(리쓰메이칸대학) 연구자가 맡았고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온라인 문자통역을 제공했다.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젠더화 되고 인종화 되며 토착화된 프레임으로 가려져 있던 다양한 앎과 삶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며 “이로부터 미래에 대한 다른 상상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는 정동(情動, affect)과 젠더의 연구 방법을 결합해 주체와 몸, 삶과 죽음, 질병, 장애, 소수자, 포스트 휴먼 등에 대한 인문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며 ‘연결’과 ‘의존’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의제를 발굴·연구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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