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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성장률 1.6% 그칠 것…연내 금리 0.75%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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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2025년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 개최
거시경제 진단서 "국내 경제 하방위험" 우려

자본시장 싱크탱크인 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0' 시대까지 덮치며 상반기까지 경제심리 위축과 투자 지연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연 3%인 기준금리는 한 해 동안 총 0.7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가장 먼저 '거시경제 전망' 발표를 맡은 장보성 거시금융실장은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2025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1.6%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韓성장률 1.6% 그칠 것…연내 금리 0.75%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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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하향조정될 수 있다며 제시한 수치(1.6~1.7%)와 비슷하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사태 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고율 관세와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대내외 정치·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수출의 경우 올해 산업별 업황이 엇갈리며 일부 부문이 주도하는 모습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실장은 "반도체, 조선 산업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철강, 석유화학 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역시 경제심리 위축과 투자 지연이 이어지며 상반기 중 민간소비, 설비투자 정체가 뚜렷하게 확인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로는 2.0%가 제시됐다. 다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연 평균 1400원대 중반을 나타낼 경우, 물가 지표는 0.1~0.2%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33원대에서 움직였다.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근접하면서 추가 완화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장 실장은 앞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 결정을 내린 한은이 한 해 동안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시건전성 규제로 금융안정(레버리지)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추가 완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장기금리는 한미 거시경제 비동조화로 차별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韓성장률 1.6% 그칠 것…연내 금리 0.75%P 인하" 원본보기 아이콘

장 실장은 이날 발표에서 올해 거시경제 부문의 주요 이슈로 ▲트럼프 정책 시나리오 ▲민간 소비 회복 ▲환율 전망 등을 꼽았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관세는 국내 경기, 물가,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관세발 무역전쟁이 2026년부터 본격화하면서 올해보다는 내년 경기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됐다.


그는 "무역정책 영향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2025년 0.2%포인트, 2026년 0.6%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것을 가정했다"며 "국내에는 올해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으나, 2026년에는 성장률을 0.25%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역시 하방 압력을 받으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내년에 12bp(1bp는 0.01%포인트) 내외의 하락이 예상됐다.


이날 장 실장은 국내 민간소비 회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긍정, 부정적 요인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당장 상반기 중 민간소비 위축이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영향이 보다 뚜렷해지면서 소비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는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수출 경로를 통해 민간소비에 지속적인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환율의 경우 강달러 여파에 국내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올해 하방 경직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실장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우위에 기반한 강달러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비동조화 확대 및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2025년 중에도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견조한 미 성장, 여전히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해 올해 Fed의 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장 실장은 "최근 환율 급등은 국내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적 기타 요인이 크게 작용한 바 있으므로 그 영향이 축소되는 2025년 하반기 이후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정책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이 유입되며 글로벌 강달러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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