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요구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주주제안 전달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항공 산업 진출"
최대 주주와 지분율 3%포인트차…경영권 분쟁 불가피
티웨이 측 "대응방안 다각도 검토"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항공산업 진출을 타진한다. 다만 기존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예림당 측과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율 차이가 3%포인트 남짓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21일 요청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경영개선요구서에서 "티웨이항공은 현재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을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 수립은 물론 항공업과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재무 구조 개선 등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재무 건전성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경영개선요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7월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1760여억원에 확보했다.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4.9%를 1056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8월에는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이 콜옵션을 행사해 잔여 지분 11.87%를 708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28.05%)와 예림당(1.72%)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30.08%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 16.77%· 대명소노시즌 10.00%) 측 지분율과 비교하면 격차는 3.31%포인트에 불과하다. 우리사주조합 2.91%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분 40% 이상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주총에서 소액 주주들의 선택이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당초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은 전략적 투자라고 선을 그었으나 반년 만에 입장을 바꿔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욕을 노골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도 인수했다. 올해 6월 이후 잔여 지분 50%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가지고 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티웨이항공 측은 소노인터내셔널의 각종 요구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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