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우 아메리칸 익스트레스 2R 16번 홀 악몽
5.4m 벙커에 빠지며 이 홀에서만 8오버파
2019년 개정 2벌타 받고 벙커 밖 플레이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 윌리엄 모우(미국)가 벙커에 혼쭐이 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7210야드)에서 치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 2라운드 16번 홀(파5·600야드)에서 무너졌다. 무려 13타 만에 홀 아웃하는 ‘옥튜플 보기’를 범했다. 한 홀에서 8타를 잃었다. 스타디움 코스는 선수들을 괴롭히는 설계로 악명 높은 피트 다이의 작품이다. 특히 모우가 고생한 16번 홀의 벙커는 압도적인 높이로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16번 홀엔 그린 왼편에 턱 높이가 5.4m에 달하는 위협적인 벙커가 있다. 모우의 공이 여기에 빠지면서 경기가 꼬였다. 그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쳤지만, 두 번째 샷이 문제의 벙커로 빠졌다. 엄청난 높이의 벙커에서 탈출하기 위해 강하게 쳤고, 공은 그린을 넘어 반대편 경사지로 떨어졌다. 네 번째 샷은 다시 그린을 넘어 벙커 안으로 들어갔다. 모우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샷으로도 벙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일곱 번째 샷은 힘 조절에 실패해 다시 반대편 경사지로 떨어졌다. 여덟 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가는 듯했으나 다시 데굴데굴 구르면서 반대쪽 벙커로 들어갔다. 모우는 아홉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올렸고, 열 번째 샷은 그린 밖으로 흘러갔다. 열한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놓은 후 두 차례 퍼트로 겨우 16번 홀에서 빠져나왔다. 모우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된다"며 "이 역경을 선수 활동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도저히 탈출하기 힘들 때는 벙커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2019년 개정된 룰에 따라 가능하다. 예전에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아도 벙커 내에서 드롭을 했다. 그러나 벌타를 추가로 받으면 벙커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드롭 후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원래의 공이 있는 지점을 지나는 직후방의 기준선에 따라 정해지는 벙커 밖의 구제구역에서 후방선 구제를 받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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