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도 밈화
53세 머스크·18세 배런 대조적 모습
'머스크 삼촌' 화성 사업 탄력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7초분량의 취임식 현장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화성'을 언급하면서 머스크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엑스(X)계정 개시글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재벌집 막내아들’의 현실판인 트럼프 3남 배런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사뭇 다른 반응으로 현지서 큰 화제가 됐다.
이날 일론 머스크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이 화성으로 간다’는 짧은 문구와 함께 7초 분량의 짧은 대통령 취임식 현장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머스크는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 반면, 트럼프의 3남인 배런 트럼프는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만 치는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9분가량의 공식 취임 연설에서 화성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주 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그곳에 성조기를 꽂겠다"며 "개척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유달리 다른 반응을 보인 데다, 53세인 머스크와 18세인 배런의 나이 차이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엑스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트윗에 "배런 너무 안 신나 보인다" "배런 얼굴 무슨 의미?" "제발 화성을 언급하지 마세요, 일론 삼촌이 제 옆에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일가에서 '삼촌'이란 애칭을 얻을 정도로 가족급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딸 카이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개인 엑스 계정에 "일론이 삼촌 지위를 얻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머스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테슬라 CEO인 머스크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소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우주선이 시험비행 중 폭발하면서 미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차후 머스크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취임식 내내 머스크의 밝은 모습은 국내 엑스 사용자들에게도 화제를 모았다. 국내 엑스 계정들은 "머스크 너무 귀엽다" "화성에 미국 국기 꽂겠다는 트럼프 말에 신난 머스크 형님" "해맑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 주주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엑스 계정은 "우리는 정부효율부(DOGE)를 화성을 보낼 것이다.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다른 행성에 처음으로 국기를 꽂는 모습을 상상해봐! 얼마나 멋지고 영감을 주는 일이겠어?!"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머스크가 캐피털 원 아레나 연단에 서서 한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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