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이고 부패한 정권…신뢰 위기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급진적이고 부패한 정권"이라고 저격했다. 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있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기가 차다는 듯 웃거나 굳은 표정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정부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년 동안 급진적이고 부패한 정권이 시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빼앗았다"며 "우리 사회의 기둥은 무너졌고 완전히 황폐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이민자 유입 급증과 로스앤젤레스(LA) 화재 대응 문제를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당선된 건 끔찍한 배신을 되돌리고, 수많은 배신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쇠퇴는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사를 듣던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면전에서 이뤄진 무차별적인 비판에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그동안 정권 인수에 협조하고 이날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관례대로 취임식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차담을 나눈 뒤, 같은 차를 타고 트럼프 당선인과 의사당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4년 전인 2021년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취임식에 불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취임사 곳곳에서 '바이든 지우기'를 예고했다. 불법이민자 추방을 위해 남부 국경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 등을 담은 그린 뉴딜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석유 등 화석연료 시추·생산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허리케인 헬렌과 LA 산불 등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한 주목할 만한 언급들이 있었다"며 "그는 다른 지도자들을 향해 광범위하고 날카로운 공격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복수의 영웅인 우울한 트럼프가 또 다시 어두운 자화상을 그렸다"고 지적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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