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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실적 청신호' 한화오션, 연이은 호재에 주가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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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주 호조에 실적 '청신호'
특수선·해양플랜트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최근 주가 뛰었지만…밸류에이션 설득력 확보 중"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한화그룹의 조선 부문 주력사인 한화오션 이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85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며 글로벌 조선업계의 강자로 부상했고, 친환경 선박과 특수선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회 수 상위 20개 기업보고서 목록에선 한화오션에 대한 리포트 3개가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1973년 옥포조선소로 출발…선박부터 잠수함, 경비함까지 만드는 조선·해양 전문회사

한화오션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했다. 옥포조선소는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2002년부터 대우조선해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는데, 이 무렵부터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며 국내 대표 조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오션이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한 2023년부터다. 한화그룹의 인수는 그룹 자본력과 산업 간 시너지를 토대로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 회사로 도약하는 동력이 됐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LNG 이중연료 추진 기술, 공기윤활시스템, 암모니아 및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등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고망간강 연료탱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여기에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OCCS)을 개발하고 관련 인증까지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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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 및 첨단 디지털화 전략도 주목받는다. 한화오션은 시흥 R&D 캠퍼스를 중심으로 첨단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신형 선박 설계와 시험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연료와 전동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자율운항 시험 선단을 통해 스마트 선박 기술력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은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며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전 세계 선사의 선단에 속한 LNG 운반선 707척 중 180척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선박이었다. 세계시장 점유율로 보면 약 25%다. 아시아·중동·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수주 규모를 키우고, 미국과 협력을 통해 액화수소 저장탱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전 세계 각종 해양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주가 우상향…"밸류에이션 설명력 확보 중"

최근 한화오션의 주가는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21일 3만1000원을 기록한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 20일 5만1800원까지 상승했다. 3개월간 주가가 61%가량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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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1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오션 주가는 장 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52주 신고가(5만 4100원)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의 해군·조선업 재건에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조선주는 '트럼프 수혜 주'로 분류돼 왔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특수선을 비롯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선 역시 주요 선종들의 발주와 협의 중인 해양 사업들을 고려하면, 지난해 수주를 상회할 것"이라며 "특수선의 경우 한화오션은 미 해군 지원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레코드를 갖고 있다. 트럼프 집권 후 미국 대상 발주의 주요 수혜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업실적도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0조5000억원가량의 매출액과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약 85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 4분기 환율 강세 및 건조량 증가 등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약 87억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며 "그간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었지만, 격차 축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공정 정상화 진입에 따라, 적자 구간을 지나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며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 및 건조 기대감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미 해군 7함대 물량만 수주 가능한 상황이지만, 미국의 함정 건조 및 MRO 역량 부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한국의 조선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일본 기업들이 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경쟁 기업들의 납기 및 건조 생산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상선 부문에서 중국 조선업 제재를 통한 반사 수혜 및 함정 부문에서 법 개정 혹은 예외 조항을 통한 미 본토 함대 물량 수주 가능성까지 더 멀리 내다봐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논란도 극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아쉬웠던 상선 이익 개선 속도를 극복하고, 특수선 사업 기대 확대와 고환율 수혜 등으로 밸류에이션 설명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함께 향후 상선과 해양, 특수선 전 부문에 걸친 전방위적 수혜 확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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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 방산과 관련해 미국과 미국 외에서 접근 가능한 큰 시장이 열렸지만, 당장 실적 추정치에 반영할 수 없는 한계로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 시각이 양분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화오션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일어날 일을 모두 내다본 듯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준비를 보여줬다. 현재 주가를 쉽게 비싸다고 할 수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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