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2440~2570선
코스피가 연초 이후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이번주(1월20~24일)에는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서 취임식 직후 쏟아질 행정명령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0.31%, 코스닥은 0.95% 각각 상승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2월 고용보고서의 서프라이즈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 전반을 짓눌렀고 트럼프 취임이 다가오며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도 4.8%에 근접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면서 "그럼에도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반등 시도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물가지표 예상 하회로 인플레이션 불안심리가 완화됐다"면서 "전주 고용 충격 이후 유입된 통화정책 불안심리를 내려놓으며 4.8%대를 위협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14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4.66%대로 떨어지는 등 물가 상승 압력 둔화 신호에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됐다. 1월 중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번주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이후 나올 행정명령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취임함에 따라 시장 참여자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가 실제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데 임기 초반에는 트럼프가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수 있어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40~2570선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외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향후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올해 한국 증시가 생각보다 괜찮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악재들은 현재 시장 가격에 모두 선반영돼 있고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통상정책 우려로 주가가 많이 빠져 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면 주가는 예상 외로 빠른 회복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27일부터 장기 휴장에 돌입함에 따라 주 후반부터는 관망세가 부각될 것"이라며 "실적과 정책 변수들을 점검하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1일 한국 1월(1~20일) 수출입, 23일 한국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1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가 열린다.
이경민 연구원은 "24일에 BOJ 금정위가 예정돼 있는데 최근 BOJ 총재가 연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중을 내비치며 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금정위를 앞두고 발표되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상황과 BOJ의 스탠스에 따라 단기 변동성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1일 넷플릭스·찰스슈왑, 22일 존슨앤드존슨, 23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24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버라이즌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 기업들은 20일 HD현대일렉트릭, 22일 기아·LG이노텍·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 23일 SK하이닉스·현대차,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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