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
목표 주가 100만원 제시 등장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지난해 주가가 급상승한 삼양식품 이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8000원(1.04%) 오른 7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26%대로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던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1월 2일~1월 17일) 들어 3%대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36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9% 증가한 83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최근의 고환율도 삼양식품에는 호재다. 2023년 말 67% 수준이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8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미국법인인 삼양아메리카는 2024년 1~3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약 2800억 원(1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 만으로 2023년 전체 매출(약 16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삼양식품은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전략이 주효했으며,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 업체 입점을 강화한 점이 반영됐다.
이에 더해 덴마크 리콜 조치 해제 이후 연 '불닭 스파이시 페리 파티', 세계 5개 도시에서 약 4만여 명이 참여한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 등이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이번 조사 결과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삼양식품은 분석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지난 12월 중국 현지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공시했다. 6개 라인 규모로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삼양식품을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도 거듭 높아지고 있다. 목표주가를 90만원 이상으로 높여 잡은 증권사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77만원→92만원), 하나증권(75만원→90만원), 교보증권(71만원→92만원) 등은 새해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9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 12월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80만원에서 25% 상향해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하기도 해 '황제주'(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 등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누머레이터(Numerator)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브랜드를 결산하며, '알파 세대(2010년대 초~2020년대 중반 출생자)가 선호하는 최고의 브랜드' 1위로 삼양(Samyang)을 꼽았다. 누머레이터는 ▲가구 침투율 ▲매출 성장률 ▲소셜 버즈량 등의 결과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으며, 삼양식품에 대해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을 중심으로 알파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순위권에는 ▲미국 인기 텀블러 '오왈라' ▲천연 비누 '닥터 스콰치'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 ▲과일 아이스크림 '조니 팝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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