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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참사] "이젠 편히 쉬길"…슬픔에 잠긴 무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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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 추모식
"행복하길 바라" 추모의 계단 손편지
"재난 반복되지 않도록 오래 기억되길"

18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계단이 '추모의 계단'으로 꾸며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손편지가 붙어져 있다. 송보현 기자

18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계단이 '추모의 계단'으로 꾸며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손편지가 붙어져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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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지만, 행복하길 바랄게."


18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합동 추모식이 열리는 이날 공항은 아침 일찍부터 국토교통부와 전남도청, 광주시청 등 관계자들이 행사 안내를 하느라 분주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추모의 계단'으로 꾸며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손편지가 붙어 있었다.


추모의 계단은 손편지운동본부가 지난 1일부터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국민들과 함께 슬픔을 공유하고 위로하고자 조성했다.

1층 기둥부터 추모의 계단 곳곳에는 수백개의 손편지가 적혀있었다.


한 유족은 “이제는 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소중한 사람아. 그리움 담아 슬픔을 누르고 알알이 새겨진 추억들 고이 접어 이 작은 엽서에 묻혀 보낼게”라고 썼다. 이어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안아주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슬프다. 그곳에서 꼭 행복해”라고 끝맺었다.


손편지운동본부 이근호 대표는 "1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순 없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위로가 되기 위해 무안 공항을 찾았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글이 전국으로 알려져 슬픔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모식이 열리는 2층 대합실에선 사전 리허설이 진행됐다.


객석을 채워가는 유족들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리허설을 멍하니 지켜봤다. 가족들과 손을 잡고 추모식을 찾은 한 어머니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유족들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참사 이후부터 공항을 찾아왔다"며 "다신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희생자들이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사 희생자 유족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합동 추모식은 유가족 700여명을 비롯해 1,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도 씻김굿으로 시작해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된다.


사고 이후 조문 행렬과 현장 수습 활동, 고인 명복 기원 등의 장면을 담은 추모 영상인 '기억의 시간'도 상영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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