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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연상"…'에펠탑 여객기 충돌' 광고 논란에 항공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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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佛 파리 노선 운항 재개 알린 광고
"9·11 테러 연상케 하려한 것 아냐" 해명

조종사 면허 조작으로 유럽행 운항이 금지됐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4년여 만에 프랑스 파리 운항을 재개하면서 내놓은 광고가 논란거리가 돼 결국 해당 항공사가 광고 게시 수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해당 광고는 비행기가 에펠탑과 지나치게 가까워 마치 충돌 직전인 것처럼 그려져 9·11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압둘라 하피즈 PIA 대변인이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연상시키려 포스터를 만든 게 아니었다"며 "해당 광고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광고 포스터에 에펠탑을 넣은 이유가 "에펠탑이 세계 최고 관광명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의 유럽행 운항 광고 포스터. PIA 엑스(옛 트위터), 연합뉴스

논란이 된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의 유럽행 운항 광고 포스터. PIA 엑스(옛 트위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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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PIA는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프랑스 파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광고 포스터를 게시했다. 해당 포스터는 PIA 여객기가 파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공교롭게도 이 비행기는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에 충돌하기 직전인 것처럼 표현됐다. 포스터 배경에는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이 담겼고, 국기 위로는 "파리, 우리가 오늘 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포스터가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해당 포스터가 2001년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며 "이건 정보냐, 경고냐", "홍보 담당자를 해고하라" 등 댓글을 달며 항공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나서 경위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조종사 가짜 면허가 밝혀진 계기는 2020년 5월22일 발생한 PIA 여객기 추락 사고다. 당시 사고기는 라호르를 떠나 카라치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 거리도 안 되는 주택가에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의 탑승자 99명 가운데 생존자는 2명뿐이었다. 사고 조사 초기 보고서는 "조종사가 착륙 당시 잡담을 하고 자동조종장치를 풀어 놓은 상태였다.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도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항공 당국의 조사 결과 전체 조종사 860명 가운데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 모두 262명(30%)의 조종 면허가 가짜이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유럽과 미국 등은 즉각 PIA의 운항을 금지했다. 하지만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이러한 조처 후 4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 능력이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은 여전히 PIA 여객기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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