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9000~1만원대 지출 43.1%
1만2000~1만3000원도 비중 늘어
직장인 65.5% "구내식당은 필수 복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식사 비용이 9000~1만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지는 물가에 식비 관련 복지 혜택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직장인 점심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은 9000~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점심식사 한 끼에 평균 9000원대 비용을 지출한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조사에서 9000원대 비용 지출 응답이 11.3%였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만원대 비용을 지출한다는 응답도 18.4%로 뒤를 이어 9000~1만원대 비용을 사용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0년 26.2%로 가장 높았던 7000원대 지출 비율은 지난해 8.6%로 크게 줄었고, 17.0%였던 6000원대 응답 비율도 4.9%로 감소했다. 반대로 0.6%에 불과했던 1만2000원대 비율은 5.8%로 늘어나고, 1만3000원 이상도 1.0%에서 4.1%로 증가해 점심식사 비용에 대한 직장인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심값에 대한 부담 커지면서 구내식당을 필수 복지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구내식당은 직원 복지를 위해 중요한 제도(76.7%, 동의율)이자 필수 복지 중 하나(65.5%)라고 평가할 정도로, 구내식당이 근로 환경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의 품질이 직원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76.4%)는 인식도 높은 수준으로, 직장 생활의 만족감을 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 내에 구내식당이 있더라도, 품질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구내식당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65.3%로 높았고, 음식의 맛과 품질 등이 떨어진다면 굳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62.4%에 달했다. 즉, 구내식당의 존재 여부보다 제공되는 식사의 품질이 직장인들의 만족도와 복지 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장 내 구내식당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음식의 양(61.6%) 대비 맛(49.5%), 메뉴 다양성(49.0%), 품질(45.5%)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낮게 평가되고 있어 복지 혜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식사 전반의 품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구내식당이 있는 경우에는 주 3회 이상(주 3~4회 29.9%, 거의 매일 41.2%) 이용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식비를 아낄 수 있고(49.5%, 중복응답),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되며(45.0%), 점심식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42.6%)는 점이 꼽혀 주로 식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구내식당의 장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직장과 가까운 곳이 57.5%(중복응답)로 가장 높았고, 가격이 저렴한 곳이 41.6%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음식이 빨리 나오는 곳(38.8%), 입맛에 맞는 곳(37.1%), 반찬이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 곳(21.5%), 직장 상사가 원하는 곳(18.6%) 등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오세훈 시장 입 떼자 "전화통 불났다"…매물 거두는 대치동[토허제 해제]](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21115540828221_1739256848.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