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 매킬로이 주도 스크린 골프 대회 출범
총상금 2100만 달러, 우승팀 900만 달러
공간, 비용, 경기시간 등 풍부한 장점 보유
그린 아래 유압식 잭 567개 설치 미세 조정
세계 골프계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TGL은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가 주도한 스크린 골프 대회다. 두 선수가 TGR 개막전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AP·연합뉴스
그 중심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PGA 간판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있다. 두 선수가 창설을 주도한 스크린 골프 대회인 ‘투모로우골프리그(TGL)’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TGL은 지난 8일 출범했다. 이 대회는 실내 스크린 골프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 기반 골프리그’로, 총상금 2100만 달러(약 305억원), 우승 팀에는 900만 달러(약 131억원)가 지급되는 ‘대박 시리즈’다. 우즈는 "TGL을 통해 21세기 골프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TGL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 선수들은 마이크를 착용했고, 번쩍이는 조명과 신나는 음악, 15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함성까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TGL 첫 경기의 시청자 수는 평균 91만9000명에 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023년과 2024년에 열린 LIV 골프 대회보다 더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다.
TGL의 매력 중 하나는 공간 효율성이다. 대회는 체육관 크기의 실내 공간에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 PGA 투어의 톱 랭커들이 참여하는 TGL의 격전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 위치한 소파이센터다. 이곳은 가로 19.5m, 세로 16m 크기의 스크린이 설치된 약 7000평 규모의 경기장으로, 5층 높이의 건물에 일반 스크린 골프 화면의 24배에 달하는 대형 화면이 선수들을 맞이한다. 선수들이 경쟁하는 코스는 30개의 가상 홀로, 일부 홀은 용암이 이글거리는 등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샷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미스 샷도 그대로 인식된다. 미국 스포츠 시뮬레이터 제조업체인 ‘풀스윙’은 18개의 레이더와 8개의 광학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의 샷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스크린 파트너로 참여해, LED 디스플레이를 초대형 스크린 양옆에 설치하고 다양한 경기 정보와 영상을 보여준다. 현대차 제네시스도 창립 파트너로 참여했다.
스크린 골프의 단점인 그린 문제도 해결됐다. 인조잔디를 사용해 실제 필드를 구현하며, 50야드 내외 샷과 퍼트는 ‘그린 존’에서 진행된다. 그린은 하나지만 홀마다 그린의 형태와 경사, 굴곡이 달라지며,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유압식 잭 567개가 설치돼 있다. 페어웨이와 러프는 실제 잔디로 돼 있다. 진짜 필드처럼 디벗도 생긴다.
골프 대회와 달리 경기 시간이 짧은 것도 TGL의 큰 매력이다. 일반 대회는 4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TGL은 2시간이면 경기를 마친다. ‘스피드 업’ 규칙에 따라 모든 샷과 퍼트는 40초 이내에 진행되며, 이를 초과하면 1벌타가 부과된다. 이로 인해 지루할 틈이 없다.
TGL은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1월 초 개막해 3월 초까지 6개 팀이 매주 화요일 저녁 10주간 정규시즌을 소화하며,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각 팀은 4명으로 구성되며, 경기에는 3명이 출전한다. 두 팀은 18홀이 아닌 15홀로 승부를 가린다. 첫 9개 홀은 같은 팀 선수 3명이 번갈아 가며 공을 치고, 나머지 6개 홀은 각 선수가 1대1 매치로 대결한다.
TGL 창립 첫 해 출전한 선수들도 화려하다. 우즈와 매킬로이를 포함해 24명의 정상급 선수가 6개 도시를 대표해 출전한다. 팀은 애틀랜타, 보스턴, 주피터, 로스앤젤레스, 뉴욕, 더 베이 등으로 나뉘며,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애덤 스콧, 이민우(이상 호주) 등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주형이 주피터 팀에서 출전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032511034116224_1711332222.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