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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 막내딸이 품은 '컬리수'…리뉴얼 중 돌연 영업중단[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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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가 운영하는 유아동 패션 브랜드 '컬리수'가 올해 4월 영업을 종료한다.

실적 부진과 자금난에 직면한 한세엠케이가 컬리수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뒤 5개월여 만에 돌연 철수를 결정하면서 김 대표의 경영 능력에도 물음표가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키즈패션 편집숍 컬리수에딧 브랜드가 2025년 봄·여름시즌 제품까지 생산한 뒤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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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복 컬리수 올해 4월 생산 중단
한세엠케이 편입 2년…리뉴얼 5개월 만에 철수
양분된 유아동복 시장…브랜드 전략 판단 미스

한세엠케이 가 운영하는 유아동 패션 브랜드 '컬리수'가 올해 4월 영업을 종료한다.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모기업인 한세예스24홀딩스 로부터 해당 브랜드를 넘겨받은 지 2년 만이다. 실적 부진과 자금난에 직면한 한세엠케이가 컬리수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뒤 5개월여 만에 돌연 철수를 결정하면서 김 대표의 경영 능력에도 물음표가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키즈패션 편집숍 컬리수에딧 브랜드가 2025년 봄·여름시즌 제품까지 생산한 뒤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생산 중단은 오는 4월30일이며, 이번 영업 종료로 한세엠케이는 220억원(매출 비중 7%)가량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한세엠케이 홈페이지.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한세엠케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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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수에딧 론칭 5개월 만에 종료…목표 매장 문 못 열기도
한세 막내딸이 품은 '컬리수'…리뉴얼 중 돌연 영업중단[Why&Next] 원본보기 아이콘

컬리수에딧은 유아동 브랜드 ▲컬리수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3개의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키즈패션 편집숍이다. 컬리수는 2001년부터 한세드림이 운영하던 영유아 패션 브랜드로, 2022년 7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이 합병하면서 브랜드도 함께 넘겨받았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8월 컬리수와 2개의 브랜드를 추가해 8~10세 어린아이를 타깃으로 하는 키즈 멀티숍을 확장했고, 롯데마트 원주점과 통영점, 홈플러스 칠곡점 등에서 공격적으로 오픈했다. 이마트 하남점에도 매장을 열기 위해 구인 공고까지 올렸지만, 브랜드 종료로 결정이 기울면서 매장 오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세엠케이는 컬리수에딧의 매출 감소와 누적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캐주얼과 골프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2017년 매출 3280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2019년 12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 대표이사로 승진한 김 대표는 2021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한세엠케이 매출액은 합병 이듬해부터 반등해 2023년 3000억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적자는 200억원대에서 40억원대까지 줄였다.

한세 막내딸이 품은 '컬리수'…리뉴얼 중 돌연 영업중단[Why&Next]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은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해 3분기에만 영업손실로 85억원을 기록했다. 컬리수 매장을 컬리수에딧으로 리뉴얼하면서 영업비용이 커졌고 패션업계 불황으로 매출도 줄어든 탓이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추가 리뉴얼 대신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8세 이상 키즈시장, 신생 브랜드 성공하기 어려워"

패션 업계에서는 컬리수에딧의 영업 종료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키즈 시장은 성인 패션과 비슷한 흐름으로, 고가의 브랜드와 저렴한 SPA(제조유통일원화) 브랜드로 양분화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새로운 브랜드가 자리 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컬리수에딧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키즈의 경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 SPA 브랜드 스파오 키즈도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3% 광폭 성장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3세부터 6세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은 상대적으로 잘 팔리지만 8~10세 시장은 다르다 "며 "글로벌 브랜드나 성인 아웃도어업체들이 키즈 라인을 많이 내고 있어 새로운 아동복이 독자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이몰른, 플레이키즈 집중…점주 협상, 추가 자금 유출 우려도

한세엠케이는 유아동복 '모이몰른'과 키즈 스포츠 편집숍 '플레이키즈 프로(나이크 키즈)'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을 통해 전체 매출을 우상향으로 성장시키고 손익개선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세엠케이는 2022년 티비제이(TBJ)와 앤듀(ANDEW) 브랜드에 대해 손익 개선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이유 생산을 종료하기도 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론칭뿐만 아니라 유아동복 및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타진되는 분야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맹점주와 합의를 진행하며 추가적으로 비용이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봄, 여름 상품의 판매가 끝나는 7~8월까지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10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 중 30%가 로드숍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8월 이후로는 이월상품 위주로 매장이 운영될 것"이라며 "매장 철수는 개별 매장 상황에 따라 협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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