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수감자 교환…이스라엘은 가자 철군
바이든, 마지막 업적으로 가자 휴전 매달려
트럼프 "이번 휴전은 11월 승리의 결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 휴전에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워싱턴 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전쟁 발발 15개월 만이다. '5차 중동전쟁'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확전일로였던 중동 정세도 이번 휴전 합의로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날 외신은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일단 42일간 전쟁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15개월 만이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석방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이 보도한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첫 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어린이, 여성, 부상자, 50세 이상이 대상이다. 일단 인질을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 나머지 인질을 전부 석방한다. 휴전 2단계에서는 하마스에 포로로 잡혀 있는 인질과 이스라엘 군인이 석방될 예정이다.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94명으로,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4명이 이미 숨지고 6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가자전쟁 시작 이후 붙잡은 팔레스타인 여성, 어린이 수감자는 전부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1단계에서 가자지구에 배치된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휴전 16일차에는 휴전 2단계 논의를 구체적으로 시작한다.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이 논의 대상이다. 휴전 3단계에서는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 아래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한다.
이스라엘은 16일 휴전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칠 예정이며, 내각이 이를 추인한 뒤 휴전 일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휴전은 오는 19일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전쟁 종식을 임기 내 마지막 외교·안보 업적으로 삼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휴전 협상 타결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도 그동안 가자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승리가 이번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장편의 휴전 협정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우리의 역사적 승리의 결과로만 이뤄질 수 있었다"며 "우리는 백악관에 있지 않고도 많은 일을 성취했다.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 행정부를 완전히 구성하고 미국을 위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때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에 이어 내 국가 안보팀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의 노력을 통해 이스라엘,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가자지구가 다시는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휴전의 기세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아프라함 협정을 더욱 확대하고 이 지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계속 증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민간인과 군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 4만6500명이 사망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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