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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비즈 인사이트]CES 2025가 그린 시니어테크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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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시니어비즈 인사이트]CES 2025가 그린 시니어테크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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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되면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가전박람회(CES)가 개최됐다. 고령층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 제품들이 다수 소개됐는데, 오늘은 이 제품 중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받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기술기반 시니어비즈니스가 추구해야 할 전략적 방향을 함께 파악하고자 한다. 단순히 기술을 활용한 개별 아이디어나 제품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시니어비즈니스가 고령층이 경험하는 어려움과 잠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노후 삶에 대한 전략적 방향은 ‘시설보다는 집에서 나이들기(Aging in Place)’이다. 고령자들이 몸이 불편하거나, 허약해져도 시설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혼자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근력약화로 혼자서 걷는 것이 어려운 고령자들에게 보행문제 해결을 위한 진단 및 근력보조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외골격(Exoskeleton) 로봇들이다. 우리나라 휴로틱스(Hurotics)에서 개발한 H-Medi와 위로틱스(WIRobotics)가 개발한 윔(WIM), 중국의 하이퍼쉘(Hypershell)이 개발한 하이퍼쉘가본X 등이 이번 2025 CES에서 로봇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H-Medi는 세계 최초의 첨단 올인원 웨어러블 보행장애 재활 로봇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보행상태를 측정해 질병을 예측하고, 근감소증(Sarcopenia)이 있는 고령자들에게 근력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나라 세라젬(Ceragem)은 침대 위에 건강관리시스템을 부착한 ‘인공지능 건강 컨시어지(AI Health Concierge)’를 소개하였다. AI기술을 사용한 생체센서를 통해 혼자 사는 노인, 실버타운 또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건강상태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응급서비스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캐나다의 마이안트(Myant)는 24시간 혈압, 포도당, 체중,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섬유형태의 심전도(ECG )모니터링 플랫폼인 스킨(SKIIN)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마이안트는 머신러닝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심장질환자들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 의료서비스와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추구하는 전략적 방향은 노후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외로움 감소’이다. 이미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특히 노후의 외로움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사회적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 요인이다. LG는 바퀴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AI로봇을 선보였다. AI를 통한 자연스러운 음성대화로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정서적 지원을 제공해 외로움 감소에 유용하다. 또한 센서를 통해 낙상을 감지하고 안전한 해결 방법들을 제안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안전한 생활도 보장한다. 일본 믹시(Mixi)사가 개발한 대화형 AI로봇 로미(Romi)는 복잡한 실시간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감성 지원 AI 로봇이다. 딥러닝모델을 통해 대화하는 동안 중간에 빠르게 자신이 듣고 보는 것들을 댓글을 통해 이야기하는 실제 인간화된 대화형 로봇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혼자 사는 노인들이 불안과 외로움을 감소시키는데 로미가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2025CES에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돌봄로봇(care robot)이 소개됐는데, 단순한 대화형 로봇에서 건강과 돌봄을 제공하고 기존 전자기기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25CES에서 보여준 기술기반 시니어비즈니스의 전략적 방향은 ‘아름다움의 유지’이다. ‘아름다움’은 단순히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며,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층이 누리고자 하는 ‘자존감’이기 때문에 시니어비즈니스 제품들도 이 부분에 대한 혁신적 아이디어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화장품회사인 로레알(L'Or?al)은 미용보조기기인 씽크(SYNC)를 선보였다. 씽크는 뇌졸중 등으로 상지기능이 어렵거나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직면하는 콤팩트 여닫기, 립스틱 꼬기, 캡 제거 등 전통적인 메이크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터치 없이 해결해 메이크업을 쉽게 하도록 돕는다. 일본의 화장품회사 시세이도(Shiseido)는 피부 상태를 즉각적으로 측정하고 시각화하는 장치인 '스킨 비주얼라이저'를 개발하였다. 피부노화로 인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하는 노인들에게 맞춤형 뷰티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에서 제시한 사례들을 보면 혁신기술들이 빠르게 시니어비즈니스와 연계하면서 인구고령화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서는 고령층이 경험하는 불편함(pain points)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설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 노인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한 우리나라 시니어비즈니스의 혁신도 결국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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