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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서린상사는 비상장사…MBK, 이사회 장악 위해 '아전인수'식 해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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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두고 양측 설전
MBK·영풍 "서린상사는 집중투표 배제"
고려아연 "소액주주 없는 기업…반대 위한 반대"

MBK파트너스와 영풍 고려아연 자회사인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배제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고려아연은 "적절하지 않은 사례까지 거론하며 억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13일 "MBK와 영풍 측은 서린상사가 비상장사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숨기며 시가총액 19위인 고려아연과 동일선상에서 집중투표제를 거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린상사는 기타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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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치사회적 논의나 도입 필요성에 대한 시장 및 소액주주들의 의도나 목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말 그대로 ‘아전인수’ 해석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제도인데도 MBK·영풍 측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MBK·영풍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최윤범 회장이 서린상사에선 집중투표를 배제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점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를 권고한 점도 들어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비상장사인 서린상사 사례까지 꺼내 집중투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MBK·영풍의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제도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이사 후보자에게 독립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주주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ISS의 경우에도 현 고려아연 경영진이 상정한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서는 찬성할 것을 권고하면서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가운데 4명에 대해서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고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16명으로 제한한 것은 MBK·영풍의 이사회 장악 시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 경영진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를 유지하되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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