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현장]'尹 탄핵안' 국회 표결 순간…숨소리조차 멈췄다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해 모인 300명의 국회의원은 본회의 내내 숨죽여 절차를 진행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 표결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지난 7일에도 윤 대통령 탄핵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랐으나,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 자체가 무산됐다.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1시간 내내 잡담하는 의원 없던 본회의장
기침 소리만 간간이…숨죽인 의원들
개표 시작되자 눈감고 명상하거나 기도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해 모인 300명의 국회의원은 본회의 내내 숨죽여 절차를 진행했다. 다른 당 의원들을 겨냥해서 고성을 지르거나, 웃음을 터뜨렸던 평소와는 완전히 달랐다.


국회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 표결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지난 7일에도 윤 대통령 탄핵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랐으나,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 자체가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모든 정당 모든 의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자리에는 비례대표 차순위였던 백선희 교수가 자리했다.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개표가 시작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가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우)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개표가 시작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가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우)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의힘은 '참여하되, 부결시킨다'로 의견을 모아 본회의장에는 모두 출석했다. 20여분 가까이 이어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안설명에도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탄핵안이 게재된 단말기를 보거나, 바르게 앉아 박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었다. 발언 중에는 간간이 기침 소리를 내는 의원만 있을 뿐 이야기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오후 4시 30분, 본회의 개의 후 30여분 만에 본격적으로 표결이 시작되자 모든 의원은 엄숙한 표정으로 투표장에 들어섰다. 표결이 진행되고 개표가 시작될 때까지도 본회의장 안에서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투표한 의원들 인원수를 세는 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경책으로 보이는 도서를 읽으며 두 손을 모으고 몇 분여간 기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의힘 의원 중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김상욱·조경태 의원 등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수 초 동안 본회의장 내에 울려 퍼졌다. 표결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본회의장 뒤쪽이나 입구를 약간 벗어나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숨을 돌렸다.


개표가 시작되자 본회의장 내에는 감표 위원들의 속삭이는 소리와 '드르륵' 하는 개표기 소리만 정적을 깼다. 감표기가 여러 차례 돌아간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받아든 투표 결과지에는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를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 의장은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과 용기, 헌신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순간이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