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상 포기하고 집회 참여”…‘판다덕후·햄버거사랑’ 깃발연대

이은애씨 "판다 유튜브나 보고 싶어"
김예원씨 "소설 문구로 깃발 제작"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일상을 다 포기하고 집회에 왔습니다.”

이은애씨가 ‘지중해판다패권주의자연합’ 깃발을 들고 있다. 심성아 기자

‘지중해판다패권주의자연합’ 깃발을 들고나온 이은애씨(39)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저는 그냥 판다 덕후다. 집에서 판다 유튜브 보면서 편하게 있고 싶다”며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 상황이 화가 난다. 보통 사람들이 봐도 말이 안 된다” “집회가 재밌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와서 얘기하니까 즐겁다”고 말했다.

남모씨가 ‘햄버거 사랑 동호회’ 깃발을 들고 있다. 심성아 기자

‘햄버거 사랑 동호회’ 깃발을 든 남모씨(27)는 “햄버거를 평소에 정말 좋아한다. 먹을 때마다 맛있는 것을 찾는다”며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는 맥도날드다. 친구들이랑 같이 디자인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계엄령 당시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정말 말도 못 하게 불안했고 무서웠다”고 회고했다.

김예원씨가 '나는 선의의 순환을 원한다' 깃발을 들고 있다. 심성아 기자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깃발을 만든 김예원씨(22)는 “소설에 있는 문구를 따와서 깃발을 제작했다. 지금 딱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주에 탄핵이 될 줄 알았는데 안돼서 직접 외치러 나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집회가 친숙한 분위기이고, 웃긴 깃발이 많다”며 “자유민주주의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