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효율부의 수장 내정자 머스크도 같은 입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서머타임 제도에 대해 "불편하고 국가에 매우 큰 비용이 드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공화당은 작지만 강력한 지지층을 가진 서머타임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서머타임은 해가 일찍 뜨는 하절기, 일과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돼 현재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여름철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고 서머타임이 해제되면 다시 시곗바늘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49~1961년 서머타임제를 시행했으나 잦은 시간 변경으로 국가적 혼란이 발생해 폐지됐다. 미국에선 1966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매년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해제한다. 하와이, 애리조나주,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미국 전 지역에 서머타임이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1년에 두 번씩 시간이 바뀌는 것을 두고 수면 장애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서머타임 폐지를 주장해 왔다.
특히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한 X 사용자가 서머타임제의 폐지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올린 글에 단 댓글에서 “시간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짜증 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혀 서머타임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머타임 옹호론자들은 시계를 1시간 당기면 해가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까지 떠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머타임의 역사와 관련한 서적을 쓴 데이비드 프레라우는 이러한 에너지 절약이 서머타입 도입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한 연구는 서머타임 도입으로 인한 연간 에너지 절약이 고작 0.03%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타바버라 캠퍼스 한 연구팀은 오히려 서머타임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갈수록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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