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바뀌었다…더 이상 왕관 없어"
네덜란드 대표 미인대회인 '미스 네덜란드' 대회가 35년 만에 폐지된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스 네덜란드 조직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시대가 바뀌었고 우리도 그에 따라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직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나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직위는 "더 이상 왕관은 없지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드레스는 없지만 살아 움직이는 꿈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니카 판 에이 조직위원장은 새 플랫폼에 관한 블로그 글에서 "(미인대회 우승자가 두르거나 쓰는) 띠와 왕관은 더는 이 시대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서로 지지하고 돕는 여성들은 우리에게 영원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스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지난해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인 리키 콜러가 우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은 2012년부터 성전환자의 대회 참석을 허용하고 있다.
대회 당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참가한 콜러는 "어린 시절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했을 때 모두가 쉽지 않은 상황을 겪었다"면서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족에게 거부당하는 모든 '리키'들이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콜러가 그간 살아온 삶과 그의 결의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콜러는 2018년에도 네덜란드 미인 대회 '네덜란드 넥스트 톱모델'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한편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한다며 비판을 받아온 미인대회는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다수의 대회가 수영복 심사 등을 제외했고, 2012년부터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성전환자의 출전도 허용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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