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2일 경제단체 긴급 간담회
김태년 "민주당이 경제 상황 관리 나서야"
탄핵정국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국정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에 누구보다 다가가 있는 이 대표가 '수권 능력'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한다.
이 대표는 12일 비상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거부를 비판하며 "이 나라 경제가 망가지고 대외 신인도는 떨어지고 미래는 훼손된다"며 "대체 누구에게 득이 되냐"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여·야·정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 등의 해법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경제단체 긴급 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다. 전날에도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여는 등 경제 상황 전반을 챙기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제안한 배경과 관련해 "최소한 경제만큼은 여야가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가자는 뜻"이라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여야와 정부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경제관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줘 대외신인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는 ‘민주당과 이 대표라도 주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박지원 의원은 이 대표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비상계엄으로 외교, 경제, 안보가 총체적 파탄 위기"라면서 "한미 안보 동맹을 지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태년 의원은 "가뜩이나 한국 경제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이번 비상계엄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은 의석이 제일 많은 민주당에 기대할 텐데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경제 상황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도 "여야를 떠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미쳤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제 와 아무리 자기변명을 해도, 내란 역적 윤석열의 죄는 없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탄핵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도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극도의 혼란을 부추기는 시도"라고 성토했다. 정의당은 "쌍욕을 참기 힘들다"는 반응을 내놨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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