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향후 순유출 규모 커질 듯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 이달 크게 올라
국내 반도체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난달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넉 달째 순유출을 지속했다. 지난달 수치에는 계엄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9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41억7000만달러)보다 순유출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94.7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조11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8월(-18억5000만달러)부터 넉 달째 순유출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8억1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달(40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된 규모다. 채권투자자금은 지난 4월 순유입된 이후 8개월째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순유출됐다"며 "채권자금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단기 차익거래유인 축소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석 달째 순유출을 지속했다. 주식자금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채권자금의 순유입도 감소하면서 지난달(-1억2000만달러)보다 순유출 규모가 21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계엄 사태 이후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중 순유출 규모는 12월 3일 계엄 사태가 반영되기 이전"이라며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원·달러 환율, 11월 말보다 32.2원 올라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 지난 10월 말 1379.9원이었던 환율은 11월 말 1394.7원으로 14.8원 올랐다. 이달 10일 기준 1426.9원으로 크게 올라 11월 말 대비 32.2원 올랐다.
한은은 견조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미국 대선 결과(레드스윕)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더해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11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7원으로 지난 10월(4.9원)보다 감소했다. 변동률은 0.34%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우리나라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34bp(1bp=0.01%포인트)로 전월(32bp)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11월중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대체로 올라간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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