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잠잠하던 北, 대남 비난 재개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남측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해온 북한이 계엄 사태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독재의 총칼'을 겨눴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남측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표결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무산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국회앞에선 민주노총 촛불집회가 6시,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7시에 탄핵집회를 개최한다. 조용준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괴뢰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적 동란이 확대되고, 전역에서 100만명 이상의 군중이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항의 행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 북한 매체가 비상계엄 소식을 전한 건 처음이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함께 실렸다.
통신은 "심각한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여러 대의 직승기와 륙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 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장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윤석열 괴뢰가 수십 년 전 군부 독재 정권 시기의 쿠데타를 방불케 하는 미친 짓을 벌여놓은 것은 야당을 비롯한 각 계층의 강렬한 규탄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탄핵소추안 발의 및 표결, 여의도에서 이뤄지고 있는 집회 상황 등을 피켓 내용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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