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지난 6일 생산 재개
4200대 주문 확보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효자 기종' 737 맥스의 생산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잉 노조의 파업이 종료된 지 한 달 만이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보잉이 737 맥스 생산 라인을 재가동했다"며 "전 세계 항공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약 4200대의 737 맥스 기종 주문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 맥스의 생산 재개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보잉이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앞서 보잉은 올해 초 737 맥스9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9월 노조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항공기 제작과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주 소재 보잉 공장 노동자 3만3000명은 지난달 초 4년간 급여 38% 인상안을 수용하며 7주가량 이어진 파업을 종료했다.
파업은 일단락됐으나 두 차례의 치명적 추락 사고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불거진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737 맥스 생산량을 월 56대까지 늘리겠다는 보잉의 목표에는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내년 보잉의 737 맥스 생산량이 월평균 29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 지난 1월 보잉의 동체 구멍 사고 직후 737 맥스 생산량을 월 38대로 제한한 바 있다.
이러한 회사 위기 속에 지난 8월 취임한 켈리 오토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10% 정리해고에 착수한 상태다. 보잉의 전체 직원은 약 17만명으로 이 가운데 1만7000명이 감원 대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주에서 일하는 보잉 직원 400명이 해고됐으며, 캘리포니아에서도 500명 이상의 보잉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오토버그 CEO는 이와 관련해 노조 파업에 따른 보복 조치가 아닌 인력 과다로 인한 해고라고 해명했다. 또 "우리는 지금 최저점에 있다"며 비대한 회사 경영진, 지출 낭비, 사내 책임회피 문화를 타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전장보다 2% 오른 157.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선 37%가량 떨어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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