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공군 1호기 이륙 사실 전해
온라인상에선 '尹 도피설' 논란 일기도
경호처 부랴부랴 "성능 점검 차원 비행"
尹 침묵 길어지는 가운데 용산 행보 관심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10일 오전 이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도피설 등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자 대통령경호처가 "정기 성능 점검 차원의 비행이었다"고 해명했다. 탄핵 정국 속 윤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앞서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긴급 보도' 자료를 통해 "공군 1호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이어 "전용기는 뜨기 전에 공군 35전대에서 비행기를 정비하고, 항공 통제 타워에도 비행계획이 통지되는데 이륙 전에는 정비도 없었고, 비행 계획도 통지되지 않았다"며 "도착지는 알 수 없다고 하고, 탑승자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온라인 등에서는 '윤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도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도는 등 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3시30분께 윤 대통령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고, 현직 대통령이 전용기로 도피할 가능성도 크진 않지만 갑작스러운 공군 1호기 이륙 소식에 민심이 동요한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경호처는 기자 공지를 통해 "오늘 공군 1호기 비행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성능 점검 비행"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과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주 1회씩 정례적으로 하는 유지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1호기는 점검 비행을 마친 뒤 오전 11시께 성남공항에 다시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1호기의 정기 비행 점검에도 논란이 인 것은 그만큼 윤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은 낸 이후 사흘째 칩거 중이다. 대통령실 참모들 역시 정상 출근은 하고 있지만 브리핑이나 언론 공지 없이 숨죽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검찰은 현재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특수본 외에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각각 비상계엄 사태에 뛰어들며 경쟁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인 윤 대통령에게 출국금지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대통령실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앞으로 검찰 등 수사기관이 윤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거나 체포,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의 최고 윗선에는 윤 대통령이 있는 만큼 증거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한 수순이란 평가다.
그렇다 보니 대통령실 참모들은 최근 텔레그램 메신저를 탈퇴했다가 재등록하는 등 압수수색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이런 와중에도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 발표를 자제 중이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 출국금지는 물론 이날 도피 논란에도 대통령실 공보 라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여론 악화가 심해지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당과 물밑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尹, 헌재 출석 때 '출장 스타일링' 요구, 법무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