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의원들 반발로 의총에서 결론 못 낼 수도
김상욱 의원, 세 번째로 '탄핵 찬성' 밝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하야 관련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날 오후에 합의된 로드맵이 나올 수 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오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가 길어질 수도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내년 3월까지 윤 대통령의 조기 하야, 60일 이후 대선 등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년 상반기 대선 실시를 골자로 한 정국 수습 로드맵 초안을 마련해서 한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도 늦어도 2차 탄핵 표결 전까지는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중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차 탄핵안이 오기 전에 저는 (윤 대통령이) 즉시 하야 하는 것이 국민들의 혼란과 고통, 또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가장 좋은 해결책이고, 탄핵보다 더 강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도 통화에서 "2차 탄핵안이 나오는 토요일 전까지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점점 더 급해지고 있다. 선도적으로 빨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기 하야에 대해서는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도 결론을 못 내렸고, 정국안정화 TF가 전날 발족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결정할 수가 있겠느냐"라며 반발했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2026년 지방선거 때까지 집권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 조짐이 확산하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다음 탄핵 표결 시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상정됐을 당시 표결에는 참여했지만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탄핵 찬성을) 함께 논의하는 의원들이 있다. 때가 되면 함께 뜻을 같이할 것"이라면서 "지난 표결에도 소신 있는 의원들 다수가 이번 비상계엄이 잘못됐다, 함께하겠다고 공감한 의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탄핵안이 통과하기에 충분한 숫자"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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