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서 체포…범행 사용 추정 총기 소지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총격으로 숨진 미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인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 총격 살해 용의자가 체포됐다.
뉴욕경찰은 9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톰슨 CEO 살해 용의자로 수배된 루이지 만조니를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만조니는 지난 4일 오전 6시44분께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톰슨 CEO를 권총으로 쏴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일단 위조 신분증 제시한 혐의로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살인 혐의와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만조니의 얼굴을 공개하고 현상수배에 나섰지만 그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만조니는 위조 신분증 등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려 왔지만 이날 오전 9시15분께 만조니의 얼굴을 알아본 맥도널드 매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 당시 만조니는 범행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또 건강보험사의 이익 추구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도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이번 범행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해당 권총은 3차원(3D) 프린터로 제조된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 일련번호가 없는 일명 '유령총'(고스트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조니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총격으로 숨진 톰슨 CEO는 20년 이상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재직하며 지난 2021년 그룹의 주력사업인 건강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당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하려다 변을 당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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