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코리아 인터뷰 "대통령이 헌법 파괴…직무 수행 불가능하다고 판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이유와 관련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9일 공개된 BBC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기 때문에 자기 소신에 따라서 투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저는 거기에 충실히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단체 퇴장했다. 당시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중 안 의원만 퇴장하지 않고 남아 표결에 참여했다. 이후 김예지·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추가로 들어와 탄핵안 표결에 참여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퇴진 방법과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안 의원은 탄핵 표결에는 참여했으나, 탄핵을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또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그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든 상대방은 대통령 탄핵 구실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공격할 것"이라며 "(탄핵의) 고리를 끊으려면 좀 더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공동 담화를 통해 밝힌 '질서 있는 퇴진' 안에 대해선 "상당히 모호하다"고 했다. 대통령 임기를 언제까지로 할지, 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 물러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만약 이번에 다시 민주당이 탄핵안을 내고 여당에서도 제대로 된,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저는 차선책이지만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차 발의해 오는 14일 표결에 부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에는 표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은 계속해서 '목요일, 토요일' 일정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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