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래퍼이자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Z·55)가 미성년자를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8일(현지시간) NBC, CNN 등 현지 외신들은 제이지가 지난 2000년 '퍼프대디' 숀 디디 콤스(55·Sean John Combs)와 함께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소송은 지난 10월 콤스를 피고로 뉴욕 지방 법원에 제기됐으나, 소가 수정되면서 제이지가 새로운 피고인으로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을 제기한 익명의 여성은 자신이 13세였던 2000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가 끝난 후 열린 파티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티에서 준 음료를 마셨더니 "토할 것 같았고 어지러웠으며 누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방으로 들어갔으며, 이어 들어온 제이지와 콤스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제이지는 성폭행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이런 혐의는 너무 극악무도하므로 민사소송 대신 형사소송을 제기할 것을 간청한다"며 "미성년자를 상대로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누구든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또 자신의 자녀들을 언급하면서 "내 아이들이 이러한 주장을 보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허위 사실임을 재차 강조했다. 제이지는 비욘세와 200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제이지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토니 버즈비 변호사를 향해서도 "이러한 쇼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버즈비 변호사가) 모든 유명인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끔찍한 오류를 범했다"라며 "나는 브루클린 출신의 성공한 젊은이이며, 이런 종류의 게임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한다"라고 밝혔다. 버즈비 변호사는 앞서 콤스가 저지른 성폭행, 미성년자 성적 학대 등과 관련한 피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다수의 민사 소송을 제기해 왔다.
미국 힙합 거물 콤스는 지난 9월 과거 25년간 성폭력 등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큰 충격을 줬다. 현재 콤스는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체포돼 뉴욕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제이지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빌보드에서 가장 많은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있으며,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전설적 래퍼다. 또 20개 이상의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힙합과 흑인음악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포브스가 발표한 2024 유명인 억만장자 명단에 따르면 제이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가수로 순자산만 현재 25억 달러(3조 3000억원)에 달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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