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물류센터, 상온보다 공실 3배 많아
준공 전후 혼합·상온으로 설계·용도 변경
"2~3년 내 물류센터 공실 전반적 감소"
경기 한파에 시달리던 저온 물류센터들이 온도를 높이고 있다. 공실률이 높아지자, 혼합(저온+상온)이나 상온으로 용도를 변경해 새로운 임차인 모집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향후 2~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기 부천시 '부천IC 내동 물류센터', 안성시 '양변리 물류센터'(임차사 신성통상), 이천시 'MQ 이천백사 물류센터' 등이 기존 저온 및 혼합 형태에서 상온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모두 준공 후 1~2년이 지난 물류센터들이다.
쿠팡이 임차해 있는 안양시 '안양 물류센터', 인천 '청라로지스틱스센터' 등 2곳도 저온에서 상온(일부 층)으로 전환했다. 각각 지난해 4분기, 2022년 4분기에 준공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매로 매입한 성남시 '야탑동 물류센터'는 저온에서 혼합으로 용도를 바꿨다. 이 물류센터에는 쿠팡이 투자자로 참여해 용도 변경이 끝나면 자회사와 함께 전 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개발 단계에서 저온→혼합 또는 혼합→상온으로 설계를 변경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해당 물류센터는 경기 이천시 '로지스포인트 호법A'와 '이황리 물류센터', 안산시 '사사동 물류센터', 화성시 '피벗로지스 화성센터' 등이다. 이 중 지난해 4분기 준공된 피벗로지스 화성센터는 혼합에서 상온으로 설계를 바꾼 결과 삼성전자로지텍을 임차사로 맞이했다.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저온 물류센터는 온도 유지가 중요한 만큼 공사비가 상온 물류센터보다 2배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코로나19와 맞물려 신선식품 배송이 증가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났다. 수요는 일정한 반면, 공급이 크게 늘면서 임차인을 찾기 위해 상온으로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비용이 추가로 들지만, 물류센터를 비워두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공실률은 저온 물류센터가 43.0%인 데 반해 상온 물류센터는 15.2%에 불과하다.
공실률에 민감하다 보니 혼합이나 상온으로 용도를 바꿔야 매매가 이뤄진다. 연내 거래된 물류센터 중에도 용도 변경 없이 저온인 상태로 손바뀜한 경우는 없었다. 상온인 안성시 '대덕물류센터(A·B동)', 이천시 '부필리 188 물류센터'나 혼합인 남양주시 '오뚜기남양주안전물류센터', 오산시 '로지포트 오산 물류센터', 화성시 '브릭화성물류센터' 정도가 올해 3분기 거래됐다.
저온 물류센터들의 용도 변경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향후 2~3년 내 물류센터 공실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감소하고 있고, 용도 변경을 통해 임차 수요를 흡수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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