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차 총궐기대회 2천여명 운집
"탄핵 당하는 날까지 현장 지키겠다"
윤석열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8일에도 광주 5·18민주광장에 울려 퍼졌다.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과 시민 2,0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18민주광장에서 시민 5차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120개가 참여했다.
광주비상행동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어불성설이다"며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거부했다.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은 해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목도리를 두르고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핫팩을 받아 추위를 견디는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한 가족들은 물론 청소년, 대학생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저마다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탄핵하라’며 연신 구호를 외쳤다.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4명은 “윤석열을 꼭 탄핵하기 위해 왔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 중학생들 먼저 거리에 나서야 수많은 어른들도 동참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좋은 선례가 되고자 참석했다”고 말했다.
조선대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직접 '윤석열을 탄핵하라' 8행시를 만들어 참석했다. 그는 "(계엄령 발동 이후) 너무 화가 나서 무슨 손팻말을 만들까 하다가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장에 맞춰 8행시를 지었다. 탄핵당하는 날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어린 두 자녀와 현장에 참석한 시민은 "집회 참석하는 길에 맞은편 전일빌딩245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의 온다' 책 전시가 이뤄지고 있던데, 미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을 알려주려 아이들과 두 손 잡고 왔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시민사회 원로들은 9일 오후 2시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회동을 갖고,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안 무산 등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는 "탄핵 정국이 끝나지 않았으니 집회 또한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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